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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평범한 사람이 천재를 이기는 방법, 책 '일의 격'을 읽고

  • 책 '일의 격'을 읽고 쓰는 후기 글입니다.
  • 책 내용을 참고하여 제 주관적인 생각을 덧붙인 후기입니다.

일의 격 표지

평범한 사람이 천재를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2천명의 유명한 과학자와 발명가의 업적을 조사했더니, 대부분 39세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합니다. 또, 경력 20년 차 이후부터는 다른 학자들에게 인용되는 논문 수, 즉 성공 논문 수가 급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나이가 들면 창의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에 가장 많은 논문을 내었기에 그 시기에 가장 성공 논문 수가 많은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60대 이후에도 다작한 사람은 그때 성공 논문 수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즉, 나이와 상관 없이 논문을 많이 발표하는 시기에 성공 가능성이 높았던 것입니다.

달리기도 꾸준히 하기 어렵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천재 화가 피카소도 평생 3만여 점의 그림을 그렸고, 그 중 대부분은 평범한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천재든 범재든 왕도는 없습니다. 많이 시도해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꾸준함이 천재를 이기는 것입니다.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말은 쉽지만, 실제론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었을까요?

1) 짧게라도 여러 번 한다

첫 번째는 짧게라도 여러 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1만 시간의 법칙을 아시나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의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1만 시간의 법칙에선 절대적인 시간이 많이 강조되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간보다 횟수가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잘 하기 위해서 1시간을 2회 하는 것보다, 10분씩 7회를 하는 게 낫다고 합니다. 전자는 2시간이고, 후자는 70분이니 전자가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지만, 짧게라도 여러 번 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턱걸이, 참 어렵죠.

학교에서 턱걸이 시험을 본다고 해보죠. 턱걸이 시험 3일 전부터 1시간씩 턱걸이를 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아니면 15일 전부터 하루 10분씩 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당연히 후자가 효과적이겠죠? 또, 심리적인 차이도 있습니다. 턱걸이를 1시간 하고 나면 너무 지쳐서 다음날에 도저히 할 엄두가 나지 않게 됩니다. 턱걸이가 일처럼 느껴지고 두려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 10분은 어렵지 않습니다. 딱 10분만 해도 된다면, 턱걸이도 만만하게 느껴지고, 다음날 도전하는 것도 부담이 되지 않을 겁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두렵게 느껴지시나요? 짧게라도 여러 번 해보세요. 짧게 한다면, 만만하게 느껴질 것이고, 더 꾸준히 할 수 있을 거예요.

2) 일의 목적을 찾고 스스로 동기부여 한다.

두 번째는 이 일을 하는 목적을 찾고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는 것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그 일을 다시 지속하려면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일의 목적을 상기하는 것입니다. 유명한 책 제목이기도 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이죠.

유명한 일화인데요.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이 나사(NASA)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너무 즐거운 모습으로 바닥을 닦고 있는 청소부가 그의 눈에 띄었습니다. 궁금해진 대통령은 그에게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물었더니 청소부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죠.

"저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아니면 요즘 무엇을 하시나요? 그리고 그것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대부분 알고 있지만, 그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의내리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내 일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이 일을 더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3) 목표를 조금씩 높여서 지루함을 이겨낸다.

세 번째로, 목표를 조금씩 높임으로써 지루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한 작가가 유명 코치에게 "뛰어난 선수와 보통 선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지루함을 견디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훈련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턴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보통 선수는 이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훈련을 소홀히 하기 시작합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지루함을 견디고 꾸준히 하는 선수가 뛰어난 운동 능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힘들다

하지만, 뛰어난 선수도, 의지력이 강한 선수도 결국 언젠가는 지루함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지루함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목표를 조금씩 높임으로써 지루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운동에선 점진적 과부화의 원리라고도 하죠. 매일 80kg으로 스쿼트를 하는 것은 지루한 일입니다. 우리 몸도 지루해해서 나중에는 운동 효과도 많이 떨어지게 되죠. 하지만 매주 조금씩이라도 중량을 늘리면 지루할 틈도 없이 계속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게 되고, 작은 성공에서 오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방법을 통해 우리는 지루함을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꾸준히 할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꾸준히 해야 할까요? 스페셜리스트처럼 전문 분야를 하나 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너럴리스트가 되어 여러 분야를 얇게 아는 것이 중요할까요?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각각 다른 방법으로 성공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한 분야에 집중하자

한 분야를 오래 공부하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천재를 이길 수 있습니다. 유학도 하지 않고, 박사학위도 없이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한 분야에 미쳤기 때문입니다.

나카무라 슈지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지방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방 중소기업을 다니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계 최초로 청색 LED를 구현하고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그의 책 '끝까지 해내는 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0년 이상 아침부터 밤까지 용접을 했고, 한달에 두세 번은 폭발사고가 있었다.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모든 실험기구와 장비를 직접 만들었고, 스스로 방법을 만들었다. 돌아가도 좋다. 서툴러도 좋다. 하나를 완성하는 일, 그것이 중요하다."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한 가지 문제를 택하면, 처음부터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들일 각오로 시작한다.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나사보다 우주에 가까운 동네공장'이라는 책에는 중소기업 사장인 쓰토무 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로켓을 만들고 싶었지만, 머리가 나쁘다며 모두가 말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혼자 공부했고, 2007년 드디어 고도 3.5km까지 날아오르는 로켓을 개발해냈습니다. 더 나아가 단 한 푼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무중력 실험탑 시설까지 완공해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단 세 곳밖에 없는 우주개발 실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하루종일 해도 지루하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실력이 좋지 않더라도 이 분야에 대해 미치도록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평범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2) 여러 분야를 얕게 공부하자

한 분야만 깊게 파는 것이 왕도는 아닙니다. 때로는 여러 분야를 얇게 공부하여 그 지식들을 융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일 수도 있습니다. 스콧 애덤스는 직장 생활 풍자 만화인 딜버트 시리즈를 그린 만화가입니다. 그는 이 시리즈로 유명해져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만화가로서 필요한 재능을 다 갖추지는 못했으나 성공했다.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예술적 재능,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과 평범한 유머 감각, 그리고 기업문화에 대한 약간의 경험만 있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는 최고의 만화가, 최고의 작가, 최고로 웃긴 개그맨, 최고의 직장인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몇 가지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뛰어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오로지 영상미만 중요했다면, 영상 촬영 감독님들은 모두 대형 유튜버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간의 영상미와 재미를 결합하거나, 정보를 결합하거나, 지식을 곁들인 채널들이 훨씬 인기가 많습니다. 한 분야의 뛰어난 천재가 아니라면, 내가 가진 적당한 역량들을 결합하여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고 하는 분들이겠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도 무언가를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보았고, 지금도 다시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 위해 달려가는 분들을 위한 글이 있어서 이 글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되돌아볼 때, 자신의 삶에서 어떤 순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될까?
바로 간절히 원하는데 얻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분투했던 순간일 것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면 크든 작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가장 기억되는 순간은 결과 그 자체보다도 그 결과를 얻기 위해 분투했던 과정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지만, 과정도 결과만큼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습니다.